문경이 이상해졌다. 관광객이 갑자기 늘었다. 작년부터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 덕분에 올해 문경 손님은 무려 300만명에 달할 전망. 전에도 새재(鳥嶺) 등이 있었지만 한해 관광객은 50만명을 넘지 못했었고 대부분 휴일 인파였다. 그러나 지금은 평일 구분 조차 없어졌다.
◇평일 평균 7천여명 방문=문경이 유명 관광지가 된 계기는 TV 사극 '태조 왕건' 촬영장이 이곳에 건립된 것. 거기다 클레이 사격장 등도 갖춰졌다.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세는 문경새재에서 실감할 수 있다. 4월에만도 23만여명이 찾은 것. 예년 몇백명에 불과하던 평일 관광객이 4월에는 최저 4천여명에서 최고 1만3천여명까지, 평균 7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때문에 1999년 한해 관광객 숫자를 올들어서는 4월 하반(49만명)에 이미 넘어섰다. 작년에 총 223만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그 보다도 또 60%나 늘어 300만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로=석탄박물관(가은읍 왕릉리)에서는 또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들어 수학여행 학생만도 무려 2만7천600명이나 이 박물관을 찾았다. 이 박물관은 꼭 3년 전 개관했을 때는 관람객이래야 하루 100~300여명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평균 2천여명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50여년의 탄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앞으로도 수학여행 코스로 필수화될 전망이다. 갱도 200여m를 따라 힘들게 채탄하던 광부들 모습, 각종 참사 현장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갱도 안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여름철 관람객들은 피서까지 함께 즐긴다. 조성보 박물관장은 "썰렁했던 관람객이 이렇게 급증세로 치달을 줄 미처 몰랐다"며, "관람객 맞이로 몸은 고달파도 마음은 즐겁기 그지 없다"고 했다.
◇편의시설 속속 확장=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동시에 2천500명이 입욕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온천장이 개장했다. 새재 안에도 관광호텔이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여건도 속속 마련되고 있는 셈.
문경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왕건 촬영장, 석탄박물관, 활공랜드, 클레이사격장 등으로 가는 길을 묻는 글들이 계속 올려지고 있다.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황재완 소장은 "평일 구분도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줘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때문에 오전11~오후1시 사이에는 주차가 불편할 정도가 된 것이 죄송스럽다고 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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