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암 부친위해 간이식수술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군복무중인 아들이 간암말기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아름다운 선물로, 자신의 간 일부를 떼내 제공하는 수술을 받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계명대 2학년을 마치고 지난 2월초 군에 입대한 육군 진군포병부대 사공 헌구(21) 이병.

지난 2월 훈련을 마치고 휴가차 잠시 집에 들른 사공 이병은 지난 99년말부터 간경화로 치료받다가 올 1월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 사공 익(49)씨의 병마에 찌든 모습과 병수발에 애쓰는 누나, 어머니를 두고 차마 발걸음이떨어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병환은 간암말기까지 악화되면서 결국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고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간이식 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따라 사공 이병은 아버지께 마지막 어버이날 선물이 될 지 모르는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내는 '간이식 수술'을 결심했다.

조직검사 결과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곧바로 부대에 휴가를 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어버이 날인 8일로 수술일이 잡혔다.

사공 이병은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군부대에서도 사공 이병의 효행을 듣고 9일까지 예정된 휴가를 다음달 7일까지 연장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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