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전공과목 개인 과외를 받는다?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 학부(전전컴)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학습센터 프로그램', 일명 '개인 튜터'(tutor) 제도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성적 우수 4년생들이 2, 3학년 후배들에게 전공기초 13개 과목을 가르치도록 한 것.
이번 학기 튜터(개별 지도자)는 8명. 오후 4∼9시 사이 골치아픈 전공분야 문제를 들고 오는 후배들을 도와 주고 있다. 호응도도 높아져, 평일엔 20여명, 시험기간엔 50~60명씩 몰린다.
응용전자회로·논리회로 분야 튜터인 이효진(23)씨는 "1년생들까지 수업시간에 미처 따라가기 힘들었던 부분을 묻기 위해 찾아 오는 경우가 있다"며, "다소 황당한 문제, 너무 쉬워서 공개적으로 질문하기 창피했던 문제 등등 후배들의 질문이 쏟아진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 참가 튜터들은 방학을 빼고 매달 30만원씩 보수도 받는다. 개인적으로 전공 복습을 하고 후배를 가르치며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삼조. 때문에 튜터 되기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측도 이점이 많다고 좋아하는 편. 이용현 전전컴 학부장은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가르쳐야 할 지 교수들도 파악할 수 있다" "그 자료들이 오래 축적되면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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