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농업 살리기 도무지 앞이 안보여

"시장 논리로 가격폭락을 막을 수 없는 시점에 우리 농축산물 먹기 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관심과 소비가 농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합니다".

우리 농축산물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시한 농협경북지역본부 유통지원팀장은 2년째 계속되는 농축산물 파동을 근본적으로 처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WTO 같은 국제 협약이 있는 상태에서 국내 농업도 돌볼 겨를 없이 외국 농축산물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과잉 공급이 불을 보듯 뻔한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 농산물만 먹는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유 팀장은 우리 농산물을 값이 비싼 반면 품질과 영양에서 외국산을 크게 앞지른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농협경북지역본부는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농축산물 애용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은 대학과 시내 중심가를 찾아다니며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맛을 전수할 계획이다. 쌀도 예외가 아니다. 밥을 안먹는 사람에게 밥을 먹도록 해야하고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쌀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유 팀장의 생각. 그러면서도 유 팀장은 단순히 먹어달라는 호소를 하기보다 우리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문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농협이 전방위로 우리 먹을거리 애용 실천운동을 벌이지 않고는 누구도 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 먹기 운동이 무슨 대안이냐고 비판을 하지만 궁지에 몰린 국내 농업 현실에서는 이 밖에 다른 방안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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