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재.보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차기주자들의 당외 활동이 뜸해지고 있다. 최근 '호화골프' 소동까지 빚어진 상황에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차기 주자들부터 변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차기 후보군들의 정중동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중권 대표는 8일 "지금은 정권 재창출에 집착하기보다 국정안정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중심으로 개혁 마무리에 힘을 쏟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소장파 의원들의 인책론 제기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겠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방문(21일) 전까지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것이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무겁던 입이 더 무거워졌다. 주변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내외 인사들과의 접촉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차기 주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선을 긋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일부에서는 "동교동계의 차기주자 관리의 일환" "김심의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9일 러시아 세계경제 및 국제문제연구소(IMEMO)초청으로 6일간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복잡한 당내 갈등상황을 뒤로하고 외유를 떠난 이 위원은 "개혁 마무리를 위한 구상을 하겠다"며 "당분간 국내 정치와 관련, 일절 발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경찰청장 해임과 총리교체론까지 거론, 파문을 일으켰던 정대철 최고위원은 9일 "2여와 결별하자는 얘기는 아니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당 정체성 유지를 위해 개혁의 주체세력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튀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공개사과 요구를 거부한 뒤 외부활동을 자제해 온 정동영 최고위원은 IT(정보기술) 전도사로서의 행보에만 치중하고 있다. 전국순회 정책간담회를 통해 IT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겠다는 것이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도 대민 접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당분간 당무회의,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강연회 외에는 외부행사를 가급적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노 고문측은 9일 "당무가 없을 경우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겠다"며 "개혁 흐름에 민심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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