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즌 4승 이맛이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28.LA다저스)가 빅리그에서 개인통산 1천이닝을 돌파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3대2로 팀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이후 열흘만에 승수를 추가한 박찬호는 시즌 4승3패를 기록했고 시즌 방어율은 3.55에서 3.08로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 94년 4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로 8시즌동안 1천2와 3분의1이닝을 던지며 개인통산 69승46패, 방어율3.83을 기록했다.

최근 잘던지고도 승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찬호는 이날도 중반까지 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살얼음판같은 리드를 지켰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2회와 3회는 깔끔한 삼자 범퇴로 플로리다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놓쳤던 다저스는 3회말 마크 그루질라넥의 우전안타에 이어 숀 그린이 실책으로 살아나가 2사 1, 3루를 만든 뒤 에릭 캐로스가 좌전안타를 날려 1대0의 리드를 잡았다.

박찬호는 6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4번 프레스턴 윌슨과 5번 마이크 로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린뒤 찰스 존슨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는 듯 했지만 '박찬호 도우미'인 좌익수 개리 세필드가 빼어난 홈송구로 주자를 아웃시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박찬호는 7회초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7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다저스는 그루질라넥이 2점홈런을 날려 3대0으로 달아났다.

8회초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셋업맨 마이크 페터스는 플로이드에게 2점홈런을 맞아 3대2로 쫓겼으나 마무리 제프 쇼가 9회를 삼자범퇴시켜 박찬호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찬호는 16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시즌 5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