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섭니다. 상화시인상은 수상자에게 그만한 삶과 시혼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죽순문학회가 제정한 제16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확정된 최선영(崔鮮玲·68) 시인(전 효가대 교수).
현재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며 시를 쓰고있는 최 시인은 올 상화시인상 수상 소식을 듣고 시작에 첫걸음을 들여놓았던 젊은날이 떠올랐다고 한다. "엷은 감상에 젖어있던 내게 이상화의 시는 또다른 감성의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올 2월에 내놓은 '오래 전 그 꽃밭은'이 수상 시집으로 서정과 지성의 조화에 주력하며 일상의 삶을 담담하게 관조해온 최 시인은 40여년에 이르는 꾸준한 시작과 경륜으로 문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경북 영천출생인 최 시인은 1959년 '자유문학'에 김광섭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한 여류시동인 창간맴버로 '램프를 끌 무렵'·'나목의 시'·'벽과 나비'·'잃어버린 시간 '등 6권의 시집을 냈으며, 지난 1989년 여름 효가대 교육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최 시인은 "상의 무게 만큼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두렵다"면서도 "어제보다는 오늘 좀 더 나은 삶과 시작을 위해 수상의 의미를 늘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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