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이회창 총재의 중립선언에도 불구, "당 지도부의 특정후보 지원 차단이 승부의 관건"이라며 "경선에 입김이 작용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선후 생길 후유증을 우려해 이심(李心)이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경선의 경우 당 지도부가 일정 부분 개입한 전례를 들어 여전히 특정후보 지원설이 숙지지 않고 있다.
안택수 의원은 11일 "선거 막판에 다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다"며 "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진다면 세 후보의 강한 개성 탓에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이재오 의원측이 '이 총재의 의중이 나에게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이 총재가 지난 9일 안상수 의원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점 등으로 미뤄 사실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의원도 "총재가 특정후보를 지원하면 분란이 일어난다"며 "세 후보 모두 이 총재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후보 지원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두 안 의원은 또 지난 10일 '하순봉 의원이 이재오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을 접한 이 총재가 크게 진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선 중립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1년간 당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당 주류측과 친해진 것이 소문의 발단"이라고 해명하고 "선거운동도 조용하게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경선 때는 이 총재가 다른 후보들보다 선수가 월등히 앞서는 정창화 의원(5선)을 지원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후보 모두 재선이어서 특정후보를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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