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속 대구 인지도 높이자

"대규모 기반시설을 갖춘 대구는 국제스포츠행사 및 전시컨벤션 분야에서 토털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실내 연면적 2만5천900여평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일본.중국을 왕래하는 국제공항, 세계적 규모의 월드컵 경기장 등은 중소도시에서 따라올 수 없는 대구만의 강점이다.

국제규모의 행사에 익숙하지 않은 대구는 무엇보다 지역 스스로 대형행사를 치러낼 수 있는 자생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개장한 엑스코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전시장치사업은 모두 서울업체에 넘어갔다. 이 사업권을 두고 지역 및 서울업체가 경합을 벌였지만 지역업체는 능력부족이란 이유로 배제됐다. 유니버시아드 CI사업권도 입찰자격을 이 분야 수주실적 2억원 이상으로 제한한 바람에 지역업체는 1곳도 단독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지역은 서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 코엑스(무역센터)는 79년 개관 초반 전시장치사업권을 3년 수의계약으로 3개 서울업체에 전담시켰다. 이들 업체는 당시 전시사업 능력부족 문제를 전문가 자문과 선진국 기술전수 등을 통해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20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능력을 갖췄다. 이 중 ㅅ업체는 경주엑스포, 대구동성로 지하상가 기획 등 지역 주요 전시 사업까지 맡고 있다.

'도시이미지' 구축을 위한 여건조성도 시의 몫이다. 스포츠, 전시컨벤션에 초보인 외국 도시가 초기이미지 홍보를 위해 지역에 주요 사업권을 주면서 국내외 참여자에게 항공료, 숙박료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눈여겨볼 일이다. 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행사를 유치했을 때는 수혜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고비용, 고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쓴다.

대구시 관계자도 "세계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행사를 통한 도시이미지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마케팅의 경우 업계가 발벗고 나선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마케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전제로 업계와 학계는 '민간주도 협의체' 구성을 제시했다. 민간주도 협의체는 국내외 전문기관의 축적된 경험을 전수받고 초기에는 이들과 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경험축적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토털 에이전시'를 마련, 국제행사를 주도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도성환 삼성테스코 상무는 "지역 상공단체와 업계는 국내외 실정과 스포츠마케팅 연구를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상공단체-시민단체 등이 '국제마케팅 협의체'를 마련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분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종합할 때 시는 물론 기업, 소비자 모두 이익을 실현하는 장(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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