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우 수입업자가 추가 수입 포기를 선언, 수입 생우 문제가 일단 한고비를 넘기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등 앞으로의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수입 업체인 농원식품 한두식 대표는 15일 오전 농림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회에 걸쳐 4천900마리를 수입하려 했으나 이미 검역까지 마친 1차분과 현재 인천항에 대기 중인 2차분으로 수입을 종료하고 3~6차분 수입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러나 "이미 수입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는 "민간 수입 행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절적치 않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기존 수입분에 대해서는 농협이나 한우협회 등과 위탁 사육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한우협회 측은 "일반 농가 입식은 절대 안된다"면서도 "6개월 내 도축과 수입산 표시 유통 등 요구 조건이 충족되면 다른 방식의 집단 위탁 사육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주한 호주대사관은 최근 2차례에 걸쳐 농림부 장관의 면담과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측은 이달 초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지원해 달라는 서한문을 보냈으며, 11일에는 농림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고 농림부 관계자가 말했다.
한편 국립 수의과학 검역원은 1차 수입분 649마리 재검역 결과 모두 블루텅병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15일 발표했다. 하지만 입식이 안됨으로써 검역소 계류장 여유가 부족, 지난 14일 인천항에 도착한 2차 수입분 667마리는 하역되지 못한 채 선상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 한우협회 1천500여명의 한우농들은 15일 오전 전북 정읍역 앞에서 소 수입 규탄대회를 갖고 수입 소 화형식을 가진 뒤 차량 시위를 벌였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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