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은 사람 모여라".대구 신성·동부·경진 초교 어린이 40명은 지난 3월부터 매주 3일씩 동부도서관으로 간다. '책과 함께 하는 어린이교실'에 참가하려는 것. 이 교실은 독서에 관심이 부족한 어린이들 중에서 희망자를 모은 게 특징. 보통 도서관 어린이 모임이라면 책을 많이 읽고, 글짓기도 곧잘 하는 어린이들을 학교에서 추천받아 만든다.그러자니 프로그램은 당연히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독후감 쓰라는 이야기는 철저히 금한다. 이들 어린이 대부분은 억지 글쓰기 때문에 독서에 흥미를 잃은 경우이기 때문.
게임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일, '도서관'이란 책을 읽은 뒤 도서관 둘러보기, '이 고쳐 선생님과 이빨 투성이 괴물'을 읽은 뒤 뒷 이야기 상상도 그리기 등이 이어졌다. "책 읽는 것을 통해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도 있었구나!". 한두 주 진행되자 어린이들 입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지난 4월에는 책읽기에 더 빠져 들었다.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이란 동화를 읽은 뒤엔 패션쇼를 벌였다. '정말 특별한 우리 형'을 읽고는 장애를 체험했으며, '내 짝궁 최영대'를 읽고는 연극판을 벌였다. 중간 중간에 종이 공예, 아동문학가와의 만남, 영화감상 등도 끼여 들었다.
이번 달에는 부모님께 편지 쓰기, 인형극·영화 감상을 곁들여,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회원들로부터 '책 읽고 노는 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도서관 김해관씨는 "3개월 과정이라 그만 두는 학생이 많지 않을까 싶어 중간 수료증과 수료 선물도 준비했지만, 오히려 친구까지 더 데려올 정도"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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