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 만나면 더할 나위없이 끈끈해지는 롯데를 맞아 삼성은 다시 한 번 진땀나면서도 극적인 승리를 엮어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6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4대4이던 9회말 1사 1,3루에서 김승권이 롯데 마무리 강상수의 3구를 통타, 통렬한 끝내기 3점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달 27일 한화에서 이적한 김승권은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끝내기 3점홈런으로 장식하며 대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김승권은 『8회 자신의 실수로 동점을 만들어줘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 끝내기 홈런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5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1경기차로 제치고 지난 2일 이후 14일만에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임창용, 롯데는 삼성 킬러 박석진을 선발로 내세워 기싸움을 벌였다. 기선은 롯데가 잡았다. 3회초 1사만루에서 김응국의 싹쓸이 2루타로 3대0으로 앞섰다.
뒷심이 부쩍 강해진 삼성은 7회 역전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추격에 나선 삼성은 7회 남기헌의 몸에 맞는 공, 김종훈의 중전안타, 김동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마해영이 밀어내기 볼넷, 마르티네스 진갑용의 연속안타로 4득점,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도 물러서지 않고 8회초 2사 1,2루에서 얀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고 삼성이 8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 승부는 연장으로 가는듯했다.
그러나 9회말 진갑용의 내야 안타와 김한수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에서 이날의 히어로 김승권이 결국 3점홈런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김성근 감독대행체제로 말을 갈아탄 LG는 이병규의 굿바이안타로 두산을 4대3으로 꺾고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해태는 신동주의 홈런 등 홈런 4발을 앞세워 SK를 6대1로 물리쳤고 현대는 김수경의 호투로 한화를 8대3으로 제압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16일전적
롯데 003 000 010 - 4
삼성 000 000 403 - 7
△삼성투수=임창용, 리베라(8회·승) △롯데투수=박석진, 김영수(7회), 김장현(7회) , 강상수(7회·패)
▲LG 4 - 3 두산
▲SK 1 - 6 해태
▲현대 8 - 3 한화
▨17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배영수 - 롯데 손민한
미국 메이저리그는 마무리 투수의 구원승을 세이브포인트(SP)에 넣지 않는다. 팀이 리드를 하고 있거나 위기상황에서 「소방수」역할을 해야할 구원전문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후 승리를 가져가는 것은 마무리의 임무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
삼성의 마무리 리베라가 16일 롯데전에서 또 구원승을 올렸다. 선발 임창용의 선발승을 무산시킨 대가로 얻은 행운의 승리. 벌써 시즌 4구원승을 올린 리베라는 지난해 마무리 임창용이 한 시즌에 올린 5구원승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리베라가 4구원승 10세이브로 14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하며 구원부문 선두를 질고 있지만 팀으로서는 탐탁치 않은 결과다.
이것은 리베라가 선두 타자를 안타나 사구로 진루시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무리는 선발투수와는 다른 정신적, 육체적 특질을 가져야 한다.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도록 몸을 빨리 풀어야 하고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몸을 풀수 있도록 워밍업 시간이 짧아야 한다는 것이다.
리베라의 구원승 행운은 이같은 마무리의 역할에 충실치 멋한 반대급부의 과실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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