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5시15분 열린 브라질 산토스와 성남 일화의 대구종합경기장 개장 기념경기는 대구시와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겨우 내 쉴수 있는 졸전을 면한 경기였다.
이 경기는 대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무산되면서 갑자기 주선한 팀들간의 경기로 애초부터 선수들의 파이팅을 끌어낼만한 아무런 요소가 없었다. 게다가 산토스가 국내 프로경기의「베스트 11」가운데 10명을 뺀 2진급 후보들로 선수단을 구성한 것이 알려져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울산 문수경기장 개장 기념경기(브라질 보타보고-울산 현대)와 마찬가지로 졸전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예상대로 후반 10분까지 경기는 단조롭고 재미없는 형태로 이어졌다.
산토스는 유일한 주전인 미드필더 클라우디미르의 공수 조율하에 전반 엘라노가 위협적인 슈팅을 두차례 날렸으나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현란한 드리블 등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성남은 공격의 핵인「유고 용병」샤샤가 빠져 공격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지나치게 몸을 아끼는 위축된 플레이로 일관, 산토스에 끌려갔다.
밋밋한 경기에 불을 지른 것은 임은주 주심이었다.
후반 11분 산토스의 실바가 골에어리어 안에서 성남 골키퍼 권찬수에게 걸려 넘어지자 임 주심은 다소 애매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13분 에어톤은 페널티킥을 골문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대구구장 1호골로 장식했다.
산토스는 6분후 다시 에디엘이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치며 한골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이후 성남이 공격 위주의 플레이로 반격하면서 대구구장의 그라운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공고 출신의 성남 수비수 김현수는 후반 35분 공격에 가담해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굳게 닫친 골네트를 갈라 대구 축구팬들의 아낌없는 환호를 받았다. 성남은 경기종료 직전 루스타임때 김용희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슛한 볼이 골대를 벗어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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