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SCI지수 '유통물량기준' 방식 변경

세계증시에서 가장 유용한 투자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MSCI(모건스탠리 인터내셔녈) 지수의 산정 방식이 최근 변경되면서 세계 신흥시장에서의 한국비중이 확대됐다. 이에따라 한국증시가 비중확대 및 신규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SCI란 세계 증시에서의 자산 운용시 가장 유용한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지표로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주가 지수다.

MSCI는 그동안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해 오다 지난 19일 유통물량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산정 방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26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신흥시장(EMF)에서 한국주식시장의 비중이 종전 11.5%에서 14.8%로 3.3%포인트 높아졌다.

외국계 펀드들은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MSCI 지수 비중을 참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비중 확대로 외국인 자금의 한국증시 순유입이 기대되고있다.

특히 세계 신흥시장의 주요 국가인 아르헨티나, 터키, 말레이시아 등 몇몇 국가들의 투자 환경이 최근 극도로 악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증시가 MSCI 지수 산정방식 변경과 함께 상대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반면 MSCI지수 편입비중 조정에 대한 구체적 전망들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 조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또 신흥시장에서의 한국시장 비중은 높아졌지만 세계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은 선진국의 비중 확대로 오히려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23.9%에서 26.4%로 높아졌으며 포항제철과 신한은행도 비중이 각각 상향 조정됐다.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의 비중은 떨어졌다.

이번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한국통신프리텔, 삼성전자 우선주,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17개사다. 반면 계열사 상호지분이 높은 SK와 데이콤은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 또 대상, 현대건설, 이수화학, 국도화학 등은 편입종목에서 탈락했다.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단 외국인 지분 한도가 거의 다 찬 대형주의 경우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MSCI 신흥시장 지수내 편입비중이 높아진 한국증시가 포항제철과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상승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과 홍콩에서는 편입비중이 줄어든 종목들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MCSI 지수란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CSI가 전세계 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51개국의 주요 종목들로 만든 증시 지표다. 전세계적으로 총 3조5천억달러의 펀드가 이 지수를 참고하고 있으며 5천억~6천억달러 규모의 펀드들이 이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고있다.

이번에 MSCI가 지수 산정 기준을 시가 총액에서 주식유통비율로 바꾼 것은 기존의 방식이 투자기준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예비지수이기 때문에 변경될 수도 있다. 1단계로 오는 11월말에 유통주식비율과 시가총액을 각각 50%씩 반영해 지수가 개편되며 이어 내년 5월말에는 시가총액을 배제하고 유통비율을 100% 반영, 지수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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