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의 방한 목적은무엇인가.그는 이번 아시아 순방중 한국(2박3일)을 필두로 일본(1박2일)과 중국(4박5일)을 각각 국빈방문한다.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주(州)의 민선주지사 시절인 지난 96년 한국을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폭스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번째. 첫 방문 당시 그는 한국에서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신발산업을 과나화토에 유치, 고용창출과 저가에 고품질의 신발을 국내시장에 공급하면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폭스 대통령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는 게 멕시코 정부관계자들의 말이다.
그의 이번 방한중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지난 88년 체결된 항공협정의 개정과 한국의 선진화된 선박건조기술 도입, 문화교류 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짧은 방한 일정중 울산을 직접 방문, 한국의 선박 건조 및 수리시설을 둘러볼 예정인데 이는 태평양과 카리브해로 둘러싸인 산유국 멕시코의 지형적 특성을 감안, 자체 조선능력을 향상시켜 육로보다 저렴하고 대량운반이 가능한 해상 원유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 대통령은 또 자신이 주창한 것으로 중미지역의 한 경제권으로 묶기 위한 사회간접자본(SOC)인 '푸에블라-파나마 플랜'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관심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과의 무역적자폭이 지난 99년 17억3천만달러(수출 2억9천만달러, 수입 20억2천만달러)에 이어 작년에도 비슷한 점을 감안, 멕시코산 농수산물에 대한 시장개방 등 무역역조 시정방안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멕시코 정부가 곧 발주 예정인 총 70억달러 규모의 국영석유회사(페멕스)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과 전력 확충사업 등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기회 확대와 남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북한과도 국교를 맺고 있는 남북한 동시수교국이지만 지난 98년 멕시코주재 북한대사의 마약밀매 사건으로 대사가 사실상 추방된 이후 아그레망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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