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들과 함께 하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아픈 기억들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4일 문화관광부장관으로부터 '한국장한청소년' 대상을 받은 강형석(14.대구 덕원중 3년)군은 돋보였다. 그 자신 양친을 모두 잃은 소년가장의 처지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강군은 초교 3년때 위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뒤 간질환으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이후 99년 대구에 사는 이모집에 혼자몸을 의탁했다. 대구에 온 후에도 눈물로 지새우는 강군을 보다 못한 이모 강정옥씨는 자원봉사의 길로 안내했다.
그 뒤 강군은 매주마다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펴는 황금사회종합복지관의 밑반찬 배달 봉사에 빠져들었다. 또 매달 2, 3차례는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그들과 뒹굴었다. 장애인학교의 운동회, 졸업식, 생일잔치 같은 행사때는 이들의 손,발 역할도 하고, 방학도 각종 봉사활동으로 보냈다.
"똑같은 사람, 친구로서 항상 이들을 대할 뿐 한번도 장애인이라 생각해 본적 없어요. 장애인들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보람됩니다".
강군은 이뿐 아니라 청소년유해환경조사와 지역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강군의 담임 손호태(38) 교사는 "형석이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기자신을 찾고 실현하고 있다"며 "자만에도 실의에도 빠지지 않고 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른이 되면 이벤트회사를 차려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일로 살고 싶어요". 강군의 작은 소망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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