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조외화 식별법

"위조 외화를 식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진폐와 지폐의 전면을 맞춰 보는 것입니다"23일 오후2시 대구은행에서 열린 '위조 외화 식별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위폐감별사로 평가받는 서태석 외환은행 과장은 "달러.엔화를 비롯한 외화는 반드시 인물이 있는 전면을 앞으로 해서 한장 한장 나눠서 세어야 정확한 감별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면에는 위폐방지 안전선, 인물초상, 미세문자, 은화(빛을 비출 경우 여백에 무늬나 사진이 나타나는 것) 등 각종 안전장치 및 식별기호 등이 부착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위폐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것.

국내에 유통되는 위조 외화는 90%가 미국 달러화. 이중에서도 100달러짜리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초정밀 위폐(Super Note)는 △1981/85년형 △1988년형 △1990/93년형 △1996년형 4가지로 아주 정교하다.

하지만 이런 위폐들도 자세히 살피면 진폐와 다른 점이 발견된다. '100'으로 표시된 숫자 부분이 진폐의 경우 진한 녹색이지만 위폐는 흐리고 번짐 현상을 보이며 진폐는 지질이 미세하고 탄력적인 느낌을 주지만 위폐는 매끄럽고 누런 빛을 띤다.

초정밀칼러복사기나 옵셋인쇄기로 제조된 중급 위조지폐는 투박하고 거칠며 지질의 탄력이 약하다.

미 달러화 가운데는 1달러 또는 5달러짜리를 50달러나 100달러로 만든 변조지폐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유통이 되지 않는 모조지폐(액면가 100만달러 내지 1천만달러)를 진폐라 하여 환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는 사실.

미국 달러에 이어 많이 유통되는 위폐는 100위엔짜리 중국화폐. 글자가 뚜렷하지 않고 색상도 단조롭다. 동남아 및 중동지역 위폐의 경우 칼러복사기를 이용한 제조단가가 비싸 스캐너 작업을 하는 관계로 상당히 조잡한 것이 특징.

서과장은 "이라크 화폐(디나르)의 경우 진폐나 위폐 모두 국제시장에서 환전을 비롯한 모든 외환 거래를 할 수 없으므로 절대 받아서는 안되며 브라질 화폐도 94년 이전 것은 쓸 수 없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설명회는 대구은행이 21일 개막된 JCI 아.태대회, 2001 대륙간컵 축구대회, 2002 월드컵, 2003 하계U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에 위.변조된 외국 통화의 유통을 우려해 마련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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