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파키스탄 평화회담 추진

인도-파키스탄간 반세기에 걸친 영토분쟁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평화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인도는 23일 파키스탄 군사정부에 분쟁종식을 위한 회담을 제의했으며 파키스탄도 수락의사를 표명했다. 또 미국은 양측의 평화회담 제의 및 수용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인도의 제의=자스완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인도는 파키스탄에 우호와 화해, 협력, 평화의 손길을 다시 제의한다"고 밝혔다.

싱 장관은 또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평화회담을 위해 파키스탄 군사정부 실권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이 가능한 한 빨리 편리한 시기에 인도를 방문해주도록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바지파이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가 끝난 뒤 발표한 이 성명에서 지난 6개월에 걸친 카슈미르 휴전을 종료한다고 선언하고 "앞으로는 보안군이 독립이나 파키스탄과의 합병을 요구하고 있는 카슈미르의 이슬람 테러분자들에 대해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키스탄의 호응=파키스탄 군사정부는 이날 인도 정부의 평화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나물 하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 군사정부 지도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을 인도로 초청한다는 보도와 관련, "무샤라프 장군은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으며, 인도 지도자들과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크 장관은 또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쟁 해결은 카슈미르 주민의 희망과 대화를 통해 찾아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회담의 의미=양국간 평화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1999년 여름 카슈미르 국경 전투로 전쟁직전 상황까지 갔던 이후 양국 정부 관리들간에 처음으로 이루지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이 평화협정에 합의하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분쟁의 핵심인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는 사실상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종교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어 어느 한 쪽의 양보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47년8월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독립 이후 3차례 전면전중 2회의 전쟁이 카슈미르와 관련된 전쟁이었다.

한편 미국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가 평화회담을 위해 무샤라프 파키스탄 지도자를 초청하고 파키스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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