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출부 보다 접대부가 낫다30,40대 여성들 유흥업소로

식당, 청소용역, 파출부 등 곳곳에서 30-40대 여성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대구시내에서 식당 종업원, 청소원, 파출부로 일할 경우 하루 8~13시간의 일당이 2만5천~3만5천원 정도지만 노래방은 시간당 2만~2만5천원에 손쉽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젊은 주부들이 이들 업소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2~3년전까지 젊은 주부가 40~50%를 차지했던 한 파출부 용역업체(남구)의 경우 요즘엔 30~40대초반의 주부 회원이 한명도 없다.

이 업체는 "식당이나 가정집에서는 젊은 주부를 원하고 있지만 대상자가 없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ㄷ청소용역업체도 회원 30~40명 중 30~40대 젊은 주부는 10%안팎에 불과해 2년전 이들 주부가 40~50%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달서구 ㅇ식당 주인은 "주방과 홀에서 일할 아줌마를 찾는 광고를 냈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일하더라도 2, 3일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다"고 말했다.

반면 노래방, 노래방식 유흥주점엔 젊은 주부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 노래방 1천860여개 가운데 상당수 업소들이 30~40대 젊은 주부 10여명씩을 접대부로 확보하고 있으며, 1천개가 넘는 유흥업소 일부에서도 이들 주부를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노래방 업주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주부 접대부를 10명 정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속 때문에 보도방을 통해 접대부를 소개받기 보다 30~40대 주부들의 명단을 확보, 직접 연락해 부른다"고 말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경제난으로 자녀교육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주부들의 유흥업소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도덕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주부들이 식당종업원, 파출부 대신 접대부를 선호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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