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수능시험은 수험생들을 실제 시험에 대비토록 하기 위한 훈련이다. 여기서 나타난 과목별 성적, 자신의 문제풀이 경향 등을 통해 스스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토록 하려는 것이 모의 수능의 가장 큰 목적이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크게 관심 갖는 부문은 난이도. 지난 3월 교육과정 평가원이 "지난번 수능 시험이 너무 쉬웠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는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5~80점 되도록 난도를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의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과연 실제 수능 난이도가 이번 모의 수능 것과 어느 정도 차이날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마련. 지난 4월30일 전국 15개 시.도 고3생들이 치른 모의수능 결과의 분석을 통해 예상 난이도, 활용 방법, 향후 대책 등을 짚어보자.
◇어느 정도 어려웠나=모의수능 성적을 분석할 때는 항상 '수능 지수'라는 것이 나온다. 모의수능과 전년도 실제 수능시험 난이도를 비교, 모의수능 점수를 전년도 수능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 4월 있었던 모의 수능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지난 번 정시모집 때 서울대 법학과의 경우 396점은 돼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7점 낮은 389점이면 지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대 영어교육과도 지원 가능점이 385점에서 369점으로 낮아졌다. 이 점수대에서 각각 7점, 16점 어려워졌다는 의미.
교육과정 평가원의 난이도 예고를 총점으로 바꾸면 "상위 50% 수험생의 점수를 16.8~36.8점 떨어뜨리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평가원이 그렇게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올해 수능시험은 이번 모의 수능시험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지원 가능점 표 어떻게 만들었나=이번 모의수능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38만5천여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수능시험 응시자의 절반 정도. 지원 가능점 표는 모의수능 응시자 성적을 지난해 수능시험 성적과 비교, 지난번 정시모집 지원 기준표에 맞춰 만든 것이다.
성적 분석과 지원 가능점 표 작성은 대구 일신학원이 주관하고 대구 지역 고교 입시 관계자, 모의수능을 채점.분석한 서울 대성학원 등이 함께 검토해 이뤄졌다.또 이번 지원 가능점 표는 '수능시험을 5개월여 남겨둔 현재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 가늠해 보고, 분발의 기회로만 활용하면 된다. 아직 많은 시간이 있는 만큼 낙담할 필요도 없고, 자만해서도 안된다.
또 하나 주의할 점. 내년 입시에서는 일단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30% 정도가 선발된다. 표는 정시모집에 맞춘 것이므로 이는 제외됐다. 정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들도 있지만 대학.학과 지원의 가장 기본은 수능 성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학과의 점수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이에 맞춰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의수능 점수 어떻게 활용하나=올해 고3생들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전년도에 비해 학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일부 입시기관에서는 400점 만점에 30~40점 차이가 난다는 분석자료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에서의 평가 방식은 상대적인 것이므로, 집단 전체의 수준은 별 의미가 없다. 재수생 숫자도 작년보다 적고 수준도 예년에 비해 낮다는 평가도 있다. 고3생들이 크게 우려할 점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모의수능 결과를 "현재 자신의 학업 성취도와 상대적 위치를 알아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는 시험"이라고 말한다. 한 번의 시험에 울고 웃을 필요가 없다는 것.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고3생들은 8월 이후 성적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수단 정도로 모의수능을 바라 봐야 한다. 올해 경우 사설기관 모의수능은 전면 금지됐지만 시.도 교육청 주관 시험, 교육과정 평가원의 시험이 여러 차례 있다. 검정할 기회는 많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의수능을 활용할 때 중요한 또 한 가지. 알고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고 억울해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 동안 쉬운 문제 하나를 실수해 대학과 학과 선택에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진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수도 개인의 실력"이라고 했다. 어떤 문제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충분한 연습이 돼 있으면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계산 실수가 잦은 학생 거의 대부분은 실전 문제 풀이 양이 적거나, 평소 계산을 끝까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돼 있다. 모의수능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는 한편 기본 개념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 수능 성적 향상의 기본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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