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캐시는?

스마트카드형 국내 5대 전자화폐중 K캐시는 한국형 전자화폐(Korea Cash)다. 그러나 K캐시는 당초 '미운 오리'였다.

발권은행인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은행권, 7개 신용카드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전자화폐였으나 사업성을 의심받아 왔다. 국내 교통카드와 국제 신용카드 표준규격인 EMV와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K캐시는 국내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에 따라 몇몇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독자행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카드는 A캐시에, 주택은행은 부산의 '하나로 교통카드'에, 부산은행은 '디지털 부산카드'에 참가했다. VAN(부가가치 통신망)사업자, 칩 제조사, 단말기 제조사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 위기였다.

그러나 K캐시는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의 위상을 확보하면서 1년만에 환골탈태했다. 정보통신부가 전국 교통카드 시스템 표준화 시안에서 "표준 SAM(Secure Application Module)방식을 채택할 경우 K캐시의 지불용 SAM을 추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전자화폐 사업자들은 "정부가 노골적으로 K캐시를 밀고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K캐시는 국내서 사용되는 교통카드 전부와 호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교통수단 이용때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물품 구입 등 전자상거래와 실제 상거래때도 K캐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화폐 사업자들은 사업의 성공여부가 교통카드와의 호환성 확보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정부가 표준 SAM방식을 K캐시의 지불용 SAM으로 채택하면 K캐시는 V캐시 A캐시 몬덱스를 제치고 가장 영향력있는 전자화폐로 부상하게 된다.

'교통카드와의 호환'이라는 날개를 달자, K캐시는 비상하기 시작했다. 전국 여러 도시에서 K캐시를 전자화폐로 채택했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부상을 꿈꾸고있는 인천 신공항이 공항이용 내외국인에게 K캐시를 발급하기로 했다. 인천공항내 공항이용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 공항내 식당과 선물용품점 등에서 K캐시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다. 금융결제원측은 "인천공항내 설치되는 전자화폐 단말기는 EMV승인을 얻은 제품만 공급한다"며 "국제표준 EMV단말기를 설치하면 전자화폐외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다른 카드들도 동시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K캐시의 또다른 장점은 회원사인 전 은행권 및 7개 카드사의 금융인프라망을 활용해 은행창구와 인터넷 뱅킹은 물론 CD/ATM기 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은 정부승인 보안 알고리즘 및 키 관리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K캐시가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전자화폐라는 점도 내세운다. 이와 함께 다른 전자화폐는 지역간 정산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없으나 K캐시는 다른 지역과의 거래정산이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측은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카드에도 K캐시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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