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교류 열기가 식고 있다. 특히 민간의 경우엔 현정부 출범 3년만에 비틀거림 현상이 짙어져, 기관.기업체뿐 아니라 새마을협의회 등 단체, 초.중.고생들까지로 번져 나갔던 교류가 상당수 즉흥적.일회적 행사로 마무리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교류의 진실성 여부까지 입방아에 올리고 있다. 일부사회단체에서는 "영호남 교류를 정치적 입지 구축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으며, 청도읍 고수리 박순태(52)씨는 "민간 교류마저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행정기관 독려로 시작된 경우가 있어 지속되기엔 무리가 많았다"고 했다. 경북도청 역시 민간의 교류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청도군청 경우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진안군청과의 교류를 위해 협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냉랭한 상태이다. 군 새마을부녀회도 1998년 전남 장흥군과 자매결연하고 교환 방문하며 함께 봉사활동도 폈으나 올해는 아직 교류 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등 뜸한 상태이다.
현재까지도 비교적 활발히 교류하는 것은 시도 단위의 정책모임.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는 1998년 6월 협의체 구성 합의 이후 2년여간 활동을 계속 중이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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