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도시 거점고교 육성 '빈말'

공립의 우수 교사들이 경북 도내 중소 도시 중.고교보다는 읍면 단위 농촌학교 근무를 선호, 각 지역별로 명문학교를 육성함으로써 대도시로 떠나는 학생들을 붙잡고 농촌 진흥 효과도 거두려는 주민.행정기관 등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교원 인사 규정상 읍.면 학교에 근무하면 근무 가산점을 받지만, 시 단위 고교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대입 지도에 골치를 앓아야 하면서도 그런 배려가 없어 승진.전보 등에서 오히려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벽지 학교는 도로망 확충, 자가용 보편화 등으로 출퇴근 여건이 중소 도시에 못잖으면서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경 한 고교 관계자는 "상치 과목, 잡무 등 어려운 점도 있지만 면 단위 중학교가 편하고 유리한 건 사실"이라며, "교장.교감 등이 우수 교사를 전입시키거나 만기 후 유보시키기 위해 인정에 호소도 해 보지만 빠져나가는 교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이같은 교사난으로 인해 우수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마다 주민, 기관단체 등이 몇년 전부터 공 들이고 있는 명문 학교 육성도 내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인사 선호 성향 때문에 전통 있는 시 지역 고교들이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며, "농어촌 근무 가산점 규정 확대, 교감 승진제도 개편 등 다각적인 개선책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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