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간의 28일 면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장 주석은 이날 중난하이(中南海)의 접견실인 함원전(涵元殿)의 문 앞에까지 나와 웃는 얼굴로 김 대표를 만나 "중국을 방문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반갑게 맞이했으며 이어 박상규 사무총장 등 대표 일행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회동에서 장 주석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관련,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증진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며 반대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금년중으로 예정된 북한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그같은 뜻을 분명히 전하겠다"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특히 정치안정이 경제발전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 대표는 장 주석에게 "이번에 중국의 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장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지도자의 영도력과 국민들이 헌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의 높은 영도력을 통해 정치안정을 이룩하고 정치안정을 바탕으로 해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경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주석은 "일본은 지금 경제 침체에 빠져 있는데 그동안 총리가 수시로 바뀌었다"면서 정치불안이 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친 증거로 일본의 예를 들었다.
장 주석은 이어 "일본의 수정 교과서가 군국주의의 본질을 철저하게 인정하지 않고 왜곡시키고 있으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공언은 신사참배가 곧 군국주의의 넋을 추모하는 행위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에 대한 책임회피"라고 말해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 경향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관련, "미 대통령 선거 이후 100여일이 지났는데 정책의 우경화가 심한 것 같다"며 "미국은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몇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의 12억 인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인민들의 자존심과 중국의 문화,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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