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혼할까 말까"

이혼 여부를 심각히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대구가정법률상담소의 2000년도 상담 통계 분석에 따르면 초상담자(상담소에서 처음 상담한 사람) 2천697명 중 가사사건이 1천778건으로 전체의 66.1%, 민사사건이 674건으로 25.1%, 형사사건이 83건으로 3.1%로 나타났다.

특히 가사사건 중 이혼상담이 1천570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61.9%를 차지, 전년도 55.3% 보다 크게 늘었다.

이혼 상담 내담자의 70.3%가 부부 중 남자가 나이가 많은 경우였고 동갑은 8%,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21.3%였다.

이혼 상담을 한 사람의 결혼기간을 보면 10~20년이 여성과 남성 각 35.7%, 31.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여성과 남성 모두 5~10년으로 각 19.7%와 20.6%를 차지했다.

결혼기간 10년 이내를 분석하면 여성이 44.9%, 남성은 55.2%로 통계대로라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결혼 초에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이혼 사유로는 여성 내담자의 경우 '기타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사유(경제갈등·성격차이·폭언 및 폭행·생활무능력·성적갈등 등)'가 38%로 가장 많고 '배우자나 그 존속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31%, '배우자의 부정' 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내담자의 경우 '기타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사유'가 42%,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내버림 또는 방치)한 때' 30%로, '배우자의 부정' 21%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이같은 통계는 상담소를 찾는 내담자들의 통계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지만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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