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른 10대들을 겨냥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부모 동의없는 충동구매나 이들을 표적으로 한 강매가 잇따라 빚쟁이 청소년이 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미성년자 계약과 관련해 소비자보호원에 고발된 건수는 전국적으로 4천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구미 지역만도 건강식품 26건, 월간지 14건, 휴대폰 9건 등 모두 72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227건, 3월 327건, 6월 377건, 8월 835건 등으로 늘어나던 것이 올해는 지난 3월 한달동안 1천71건을 기록하는가 하면 올들어 매달 1천여건을 상회하는 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모(17.신평동)군은 지난 1월 부모 명의를 사용해 휴대폰을 구입했다가 요금 부담이 어렵자 몇차례나 요구해도 해약처리가 안된다며 소비자보호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교 2년생인 정모(19.형곡동)양은 작년 3월 한 업체의 설문조사에 응했다가 며칠 뒤 컴퓨터 관련 서적이 배달돼 와 반품에 애를 먹었다. 최모(18.공단동)양은 화장품 판촉행사에 샘플을 얻으러 갔다가 엉뚱하게 건강식품을 덤터기 써 요금 40만원을 요구받았다고 했다.
특히 일부 악덕업자들은 반품 등 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식으로 협박적으로 독촉, 청소년들 중에는 빚 갚을 돈을 번다며 가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지불통보서'를 보냈다가 '집행예고장' '법적절차 예정 최종통보' '형사고소 예정 독촉장' '재산압류 예고장' '신용불량자 등재 예고장' 등 더 협박적인 서식으로 강도를 높여가며 공포감에 빠지게 한다는 것.
소비자 보호원 관계자는 "협박적인 독촉이나 경고장에 당황하지 말고 내용증명 등 서면으로 이의제기를 하라"고 당부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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