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프리카 콩고가 3년간의 내전으로 300만명이 사망했다. 또 굶주림과 질병으로 숨져가고 있는 콩고인들에게 원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콩고는 이제 지구에서 가장 고통받는 '저주의 땅'이 되고 있다.
◇지옥의 땅, 콩고=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 원조단체인 국제 구호위원회(IRC)는 최근 콩고 현지 조사결과 32개월간에 걸친 내전으로 300만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조차 자료부족으로 인해 누락된 것이 많아 실제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RC는 특히 지난 1999년부터 200년까지 내전이 극심했던 콩고 동부지역 사망자가 23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 신생아중 절반이 첫돌을 맞기전 숨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의 한 의료봉사단체인 '메를린'은 "내전이 발생하기 전 콩고는 인구증가율이 3%였으나 내전이후 사망률이 출생률보다 2.5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또 UN에 따르면 5천만명으로 추정되는 콩고인구중 3분의 1인 1천650만명은 굶주림으로 생명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200만명은 내전참가를 위해 전쟁에 차출, 하루하루를 '죽음'과 싸우고 있다.
◇내전배경= 콩고내전은 지난 1998년 8월 반군이 르완다 등 주변국의 지원하에 카빌라 정권에 반발해 전쟁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이후 짐바브웨 등 주변국이 정권지원을 위해 전투기와 군대를 파견, 콩고내전은 짐바브웨, 앙골라, 나미비아 등 정부군 지원국과 르완다, 우간다,브룬디 등 반군 지원국들간 국제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콩고는 1960년 벨기에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한 이후 30년간 내전을 거듭해왔다. 유엔은 콩고의 평화정착 감시활동을 위해 모두 3천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평화협상 전망= 콩고의 재건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평화협상이 오는 7월 본격 착수될 예정이나 평화정착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UN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인 콩고해방전선, 야당 등 여러 단체들이 오는 7월16일 평화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하기 위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나 아프리카 각국간 대리전 성격을 띤 콩고내전이 평화협상으로 쉽게 해결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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