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일 경북도지부장인 이상배 의원을 당 정책위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했으며 조만간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책위의 경우 앞서 임명된 김만제 의장에 이어 이 부의장까지 포진함으로써 대구·경북권이 주도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사실 이 의원의 정책위부의장 임명은 최근의 당직개편 과정에서 내정단계까지 이르렀다가 막판에 의원 선수(본인은 재선이나 김 의장이 초선이란 점)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 고사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총재의 거듭된 설득끝에 맡기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것.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부의장직을 수용키로 했다"면서도 "오랫동안 관료생활을 했지만 '부'자가 달린 직책은 경북부지사를 열흘 해본 게 전부"라는 등 아직까지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는 투였다.
이에 따라 또 다른 관심거리는 경북도지부장 교체 여부에 쏠리고 있다. 물론 이 부의장측은 "부의장은 상근직이 아닌 만큼 도지부장을 계속 겸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대로라면 내년 5월까지 지부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시·도지부장을 실세화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공석이 된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후임으로 1일 내정된 김형오 부산시지부장에 대해 지부장 사퇴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출신 의원들은 정책위 부의장 임명과 맞물려 이 지부장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임인배 의원의 경우 지난해 지부장 선거 당시 이 지부장이 1년만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기로 약속했던 점을 거듭 지적하면서 "개인적으로 지부장을 하겠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정치인이면 공개적으로 한 약속에 대해선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간접적으로 용퇴를 촉구했다.
교체될 경우 새 지부장감으로 임 의원 외에 김광원·박재욱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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