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29·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씨는 '윤달' 때문에 결혼을 올 가을로 미뤘다. 올초 애인과 5월말쯤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윤달에 결혼하면 부부운이 좋지않다며 어머니가 극구 말렸기 때문이다.
윤달을 맞아 수의 및 장례업계는 호황인 반면 결혼관련업계와 산부인과는 울상이다.
윤달은 운세가 좋지않다는 속설을 믿는 사람들이 결혼·출산을 기피, 예식장·여행사·혼수및 가전업계·웨딩이벤트사 등이 골탕을 먹고 있다.
대구 ㄱ예식장의 경우 토요일인 2일 결혼식은 2쌍. 3일 휴일까지 합쳐도 예식은 5쌍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날의 3분의1 수준이다. ㅁ예식장도 예식이 지난해 절반 수준. 덩달아 예식장 주변 음식점들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예식장 관계자는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윤달까지 겹쳐 결혼식이 급감했다"며 "대구시민들이 보수성향이 강해 윤달에 예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을 위해 여행사를 찾는 예비부부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ㅅ여행사 경우 이달초 신혼여행은 한쌍도 없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6월은 물론 결혼시즌이 아닌 7월초까지도 주말, 휴일에 최소 3, 4쌍씩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혼수·가전업계도 비슷한 상황. ㄷ백화점 가전코너의 매출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액이 5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5%정도 감소했다. ㅎ가전전문업체도 5월 혼수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었다.
산부인과도 마찬가지여서 한 여성병원 경우 윤달 시작뒤 일주일동안 분만하러 온 산모가 20여명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30여명에 비해 30%정도 줄었다. 병원 관계자는 "윤달을 피하기 위해 산모들이 분만시기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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