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정 쇄신파문을 계기로 김 대통령이 큰틀의 쇄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을 제외한 11명의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발언을 했으며 김 대통령은 메모하며 이들의 발언을 들었다.
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내용 요지.
▲박상천=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주요 정책과 인사에 대한 심의권이 있었으면 한다.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도 정례화하자.
권한 분산해 줬으면…
▲김근태=큰 쇄신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께서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 민심이 이렇게 된 원인은 개혁 추진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인사 문제도 있고 지역주의, 언론으로 인한 문제도 있다. 대통령이 결단할 내용으로는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워크숍과 최고위원회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주고 권한을 분산했으면 좋겠다.
▲정대철=정책보다는 정치에 힘을 써주기 바란다. 큰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한다. 남북의 햇볕정책은 물론 동서간, 여야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
▲김기재=국정 추진과정에서 소위 해당장관 등의 문제에 대해 그때그때 책임을 물으면 괜찮았을텐데 이를 끌다가 대통령에게 부담되는 상황이 문제다. 여러가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당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낙균=보다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할 필요가 있고, 이번 당내 문제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수용해주길 바란다.
총재께 용서 구할일 있다
▲정동영=총재께 용서를 구할 일이 있다. 면담 약속 문제로 심려를 끼친데 대해 죄송하다. 사실 관계는 많이 다르다. 소장파들의 움직임은 당과 대통령의 지지를 어떻게 하면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다. 민심회복을 위해 이 시점에서 인사개편이 요구된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출국하실 때 하신 말씀대로 국정의 일대개혁을 국민들이 기대해 왔다. 추미애 의원 등이 워크숍에서 말한 것에 이번 사태의 핵심이 들어있다.
▲안동선=오갈데 없는 동지들을 위해 사무실을 여는 것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공권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정운영 제도.시스템 바꿔야
▲이인제=국정운영 전반에 관해 대통령께서 비전과 희망과 각오를 담은 큰 구상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큰 구상하에서 제도와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인적쇄신을 할 경우 이에 맞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을병=제도 개혁은 중장기적으로 실천할 사항이고 인사쇄신은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인데 적절히 검토해서 건의받아 집행했으면 좋겠다.
▲김원기=큰 틀에서 정치를 복원했으면 좋겠다.
"인사문제는 고유권한…"
▲김 대통령=대통령으로서 고통스럽다. 국민의 평가가 떨어지는 데 대해 죄송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결국 부덕의 소치다. 외롭게 노력하는 나를 도와달라. 최고위원회의가 당을 이끌고 가는 지도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 심의권이 필요하면 당무회의 결의를 거쳐 결정하고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 김중권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회가 책임지고 당무를 운영해 나가달라. 총재로서 결재하겠다. 인사문제는 공개 석상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앞으로 판단해 처리하겠다.
워크숍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애당하고 애국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 최고위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당 총재를 도와주기 바란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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