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잠 설치는 시민들

음주소란, 오토바이 폭주 등 한밤의 소음공해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심야시간 주택가, 아파트 인근 공원이나 포장마차, 어디서건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현실. 더욱이 이들중 상당수는 청소년들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들로 인해 더운날 창문조차 열지 못한채 더위와 소음, 이중고통에 시달리며 냉가슴을 앓고 있다. 경찰 등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ㅅ어린이집 부근 놀이터와 서구 중리동 ㅈ체육공원엔 수시로 새벽까지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을 보는 것은 흔하다"며 가끔은 구타장소로도 이용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저녁 8시 30분쯤 달서구 성당동 옛 파출소 부근 놀이터. 가로등이 없어 음산한 이곳에서 남녀 고교생 7명이 담배와 술을 마시며 소란을 떨고 있었다. 심지어 주차된 차량위에 올라가 야단법석을 떨며 떠들었지만 단속의 손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민 이모씨는 "파출소가 없어지면서 이곳이 청소년 탈선장소로 변하고 있다"면서 "말로만 청소년 탈선 방지를 외치지 말고 경찰이 이들의 탈선 예방 및 선도활동에 좀더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인근 밤샘 영업하는 포장마차도 주민들의 단잠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 달서구 신당동 한 아파트 담벼락에 자리잡은 포장마차에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부르거나 싸우는 취객들 때문에 주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다.

한 주민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2년동안 참아 왔지만 해도 너무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수성구 신매동 아파트 대단지 및 달서구 대곡동 ㅊ아파트 주민들도 밤만되면 오토바이 폭주족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모(25.수성구 신매동)씨는 "잠을 못자는 것은 물론 신경 과민에 걸릴 지경"이라며 "경찰은 왜 단속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7월부터 유원지, 공원 및 폭주족에 대한 방범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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