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5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창설 2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대북 포용정책과 한반도 정세 등을 설명하면서 퇴임후 소망의 일단을 이처럼 피력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여러분은 20년 동안 평화통일을 주장하며 한결같이 그 길을 걸어왔다"면서 민주평통 창립 20주년을 축하한뒤 "어떤 일이 있어도 민족이 다시 싸우고 전쟁하는 길을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 햇볕정책의 의미 등을 설명한뒤 남은 임기 동안 남북한 평화공존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기반 위에서 남북교류 협력으로 모두가 번영하는 길을 가는, 상생의 시대를 만드는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임기를 마치면 여러분과 같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참여해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퇴임후 구상의 일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통령을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문제 전문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남북한 평화와 화해.협력 및 통일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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