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생활속에 보훈의식 갖자

올해에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은 21세기를 여는 첫 해이자 6.25전쟁이 발발한 지 후반 반세기의 첫 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감회를 갖는다.

그런 점에서 선열들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애국충정의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그분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쌓아온 공적을 음미해보고 그 뜻을 기리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이분들의 희생에 제대로 보답하였다고 말할 수 없음이 죄스러울 뿐이다. 그 이유는 이분들을 위한 국가의 행정지원체제가 1960년대에 들어서야 마련됐고 실질적 보상과 예우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적 보훈은 앞으로 복지정책의 확충과 비례해 향상될 것이지만 선열들의 위국헌신정신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고귀한 삶의 가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보훈문화는 충분하게 조성돼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답은 전 국민과 국가가 함께 해야 하며 이는 금전적 보답뿐 아니라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정기를 이어받고 더욱 충실히 그 뜻을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해 나갈 때 올바른 보답이 이뤄질 것이다.

또 우리 주변의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가족처럼 대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용기를 북돋워주며 편지나 전자우편 등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등 항상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지금 우리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잠재해 있고 집단이기주의의 팽배 등 부정적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선열들의 자기희생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와 화해, 타협을 기초로 모든 부정적 요인들을 긍정적 방향으로 바꿔 희망찬 21세기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중심에 우뚝서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과제라고 믿는다.

장성진(대구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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