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의원 한명의 탈당으로 회기 중 상원의 다수당이 바뀌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
역학구도 변화로 미 상원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상원과의 원만한 관계 모색을 위해 '상원의원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 상원 다수당 현실화=공화당은 제임스 제퍼즈 의원(버몬트)의 탈당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잃고 5일 상원의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줬다.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으로 등장한 것은 제1기 클린턴 정부시절인 지난 9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6년 반만의 일이다. 상원은 이날 현충일 휴회에 들어갔던 회기를 재개한데 이어 6일부터 본격적인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갔다.
◇부시의 상원의원 껴안기=상원의 여소야대로 정국 운영에 큰 부담을 지게된 부시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민주당 지도자 토머스 대슐 상원의원과 여야 수뇌회동을 갖는다. 이 만남은 상원 역학구도 변화에 따른 초당적 협조방안 및 상원 운영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앞으로 국정운영과 양당관계 정립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5일 '1인 쿠데타' 주역 제퍼즈 의원과 공화당 및 민주당 소속 4명씩 모두 9명의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청, 자신이 추진 중인 교육개혁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상원의 판도 변화가 교육개혁의 기회를 망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정가의 전망=상원의 주도권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되는데 따른 과도기적 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미 상원 역학구도변화에 따른 진통 직면'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상원은 이번 국회 속개와 동시에 회기 중 한 해의 중간시점에서 역사적인 힘의 교체를 겪게 된다"며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다수당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6일 상임위 활동이 시작되면 어렵고 호된 과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사법부 및 기타 공직 인사 인준 우선처리 문제를 놓고 양당 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공화당은 상원 주도권 장악을 계기로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사법부 및 행정부 공직자들에 대한 인준에 제동을 걸면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의사일정과 각당의 기본적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미 정가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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