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할인점 고객편의시설 부족

지난 주말 두살바기 아기와 인근의 대형 할인점을 찾았던 김미숙(여.32.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물건을 고르던 중 보채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쉴곳을 찾았으나 허사였다. 매장내에는 앉을 의자도, 화장실도 없었기 때문.

이렇듯 대형 할인점 고객 대부분이 "할인점 매장내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이 크게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최근들어 대구시내에 대형 할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업체들의 장삿속에 고객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국까르푸 동촌점의 경우 평일에는 하루 7천여명, 주말에는 1만5천여명의 소비자들이 찾지만 매장내에 화장실, 의자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3천500평 규모의 매장내에 화장실은 한 곳도 없고 쉴 의자도 구석진 곳에 위치한 나무벤치 3~4개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할인점에서도 마찬가지. 하루 평균 1만명~1만1천명이 찾는 홈플러스 대구점도 매장내에 화장실과 쉴 의자는 마련돼 있지않고 있다. 화장실은 매장 밖 양쪽 구석에 한개씩 밖에 없고, 공간도 좁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E마트 성서점에는 주부들을 위한 기본적 편의시설인 '아기 수유실'은 물론이고 휴식 공간이 전무한 상태다. 주차장에 의자 몇개를 비치, 자동차 매연을 마셔가며 쉬어야 할 상황이다. 반면 올 초 문을 연 E마트 만촌점의 경우는 매장내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고객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용객들은 "매장에 상품만 잔뜩 진열하면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객 편의는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면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편의시설 확충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물건 바코드를 떼고, 그냥 들고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매장내 화장실을 두고있지 않다"며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은 만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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