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주변에 활성단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렴단층 길이에 대한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는 단층의 연령대가 확인됐다 하더라도 단층 길이가 300m이상이어야만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해명자료에서 "월성원전에서 5km떨어진 경주시 양남면 수렴단층은 연대가 5~7만년이고 길이가 150m 이내로 추정돼 현 단계에서 활성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신기지각 변형연구 보고서'에는 단층길이가 400m 이상에 달하는 수렴단층의 평면도가 실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렴 제1, 2 단층의 지각 상승작용을 보여주는 단면도도 함께 그려져 단층길이를 육안으로 짐작케 하고 있다.
이 수렴단층 평면도에는 서남쪽 하단에서부터 북동쪽 상단을 가르며 단구표면(terrace surface)을 지나는 단층대가 뚜렷이 나오고 있고 길이 역시 최소 400m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또 이 단층 옆으로는 추정단층(inferred fault)이 비슷한 각도로, 충적층(alluvium)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경북대 지질학과 장태우 교수는 "보고서의 평면도 상으로 볼 때 수렴단층의 길이가 400m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인한 지표물질의 이동으로 단층깊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만큼 평면도상의 모습이 전부 단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정확한 수치를 얻기위해서는 일일이 땅속을 파서 단층길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펴야 한다"면서 "최근 단층연구가 몇차례 있었으나 연구실적이 미흡한 만큼 지진학적 정밀조사와 단층연구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과기부측은 "지진안전성 평가기반 기술개발 연구를 원자력연구개발사업으로 재기획해 오는 2006년 3월까지 산.학.연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5일 논평을 내고 "월성 원전 인근에 지진 위험성이 있는 활성단층이 발견됐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추가 원전건설 중단 등 신중한 조취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훈 부대변인은 "'한번 이상 활성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면 위험은 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인 만큼 철저한 진단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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