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포항지역에서는 공단.시가지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농성 천막이 등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곳곳이 농성장 = 5일 현재 노동단체가 농성에 들어간 곳은 최소 6, 7개 사업장에 달하고 있다. 인천제철 노조 집행부는 회사 정문 앞에서 17일째 천막 농성 중이고, 운송업체 '한중', 포철 협력업체 SNG 노조 등도 회사 근처에서 농성하고 있다.
지역 건설노조도 노동법상의 '지역적 구속력' 적용까지 요구하면서 포철 1문 앞에서 가두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 노조 대표들은 "노동부가 부당 노동행위 사업주 처벌을 미룬다"며 노동사무소 입구에서 농성 중이다. 한국오리베스트 노조는 7일 오전 9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함께 집행부 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이 쟁점인가 = 물론 임금 인상이 핵심이다. 그러나 올해는 산별노조 출범에 따른 단체협약 갱신 문제가 또하나 걸렸다. 작년까지는 회사별 노조 단위로 움직였으나, 올해부터는 일부 노조들이 산별노조로 흡수.대형화됨으로써 단체협약을 바꿔야 한다는 것. 그러나 사측은 협약 유효 기간이 남았다며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노사 양측은 "상호 불신"을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IMF사태 이후의 불경기를 빌미로 경영성과 축소 등 고의로 악재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노조측은 의심하고, 회사측은 "노조가 경기 악화를 무시한 채 기대치만 높여 근로자들을 부추긴다"고 의심한다는 것.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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