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교동계 불만 노골화-'통치권 도전'발끈

민주당 초·재선 쇄신파 의원들이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후에도 지난 5일 모임을 갖고 '인적쇄신'을 거듭 요구한 데 대해 동교동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 동교동계와 쇄신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료 출신 중심의 동교동계 의원들은 6일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개혁 구상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으면 기다리는 게 도리"라며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이 또다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집단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발끈했다.

박양수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파문을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했으나 이제는 순수성을 가진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용하고 맡겨달라고 했는데도 하루만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은 "구 당료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초·재선의원들의 행동을 방관하거나 용납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은 "당인으로서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면 기다리는 것이 예의"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 의원은 "쇄신파의 처사는 정말 좋지 않다"며 "13일까지는 참겠지만 또다른 행동을 취할 경우에는 모든 것을 밝히겠다"면서 "이번 일이 왜 생겼는지 내막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노갑 전 최고위원은 쇄신파 의원들의 '4차 행동'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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