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국가존망의 위기를 보다 못해 홍안의 3천여 소년들이 그 처절했던 낙동강전선으로 자원입대, 대부분이 장렬하게 전사한 이른바 '6·25참전소년지원병'의 순국정신이 올 현충일을 더욱 숙연하게 하고 있다.
6·25참전소년지원병 전우회(회장 박태승)가 전하는 그들의 행적을 보면 낙동강 전선마저 밀릴무렵 동원인력(만18~만30세)이 모자라자 대부분 대구·경북출신들인 만14~17세까지의 중학생 또래 약 3천여명이 자원입대했다가 약 80%인 2천464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이들은 병역의무가 없는 미성년들이란 점, 당시 참전은 곧 죽음이라는 상황에서 기피자 등이 많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그들의 순국은 더욱 돋보이고 값지다는 게 전우회측의 설명이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을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를 받을 수 있게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을 주축으로 의원입법단계에 있다고 했다. 이들은 연금이나 보상을 바라는 게 결코 아니고 (법안에서 삭제) 단지 '명예선양'만 되면 족하다고 전제하고 6·25전사(戰史)에도 기록하고 교과서에도 게재, 국가관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후손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했으면 하는 게 소박한 바람이다고 털어놓는다.
이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법개정을 통해 숙원을 풀어주는 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다. 순직 소방관도 의사자(義死者)로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고 각종 민주화운동도 재조명되는 현실에서 이들의 '순국충절'에 대한 예우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나라가 공산도당들의 손에 들어가느냐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죽음으로 구해낸 이들의 순국정신은 그 어느 가치에 우선해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게 그들 덕에 오늘의 삶을 구가하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더욱이 이념혼란으로 여러문제가 생기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들의 순국정신은 진정한 국가관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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