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이 많이 나지요. 젊음을 조국에 바친 옛 전우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게 너무 기쁩니다".
6월 이맘때면 매년 대구보훈병원을 찾아 한국전쟁 때 부상한 120여명의 전우들을 위해 공연하고 있는 고화성(75.대구시 수성구 파동)씨는 감회의 눈시울을 붉혔다.고씨는 5일 오후 3시30분 한국연예협회 대구지부 회원 10여명과 함께 대구보훈병원을 방문, 전우 앞에서 당시 애환을 담은 '전우야 잘자라' 등의 노래를 들려주며 전우들과 함께 회한에 잠겼다.
고씨가 병원 위문 공연을 시작한 것은 지난 54년. 육군병원을 거쳐 보훈병원을 찾은 것이 벌써 50년 가깝다. 고씨 뿐만 아니라 같이 있던 옛 전우들도 하나 둘 흰머리가 늘어가고 세상을 등진 사람도 생겨났다.
"제주도에서 같이 만난 뒤 인연을 맺은 전우들도 많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전쟁의 상처를 안은 전우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등지는 날까지 저는 노래를 놓지 않을 것입니다".
대구지역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씨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에서 군예술공연연대(군예대) 대원으로 활동했던 지역 유일의 종군 연예인이자 국내에 몇 남지 않은 한국전쟁 참전 군예대원. 작곡가 고 박시춘(군예대 대장), 가수 남인수(부대장)를 신카나리아씨 등 연예인들과 함께 활동했다.
서울로 가자던 동료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인 대구에 정착한 고씨. 한국연예협회 대구지부장을 역임한 뒤 현재 대구가수분과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아직도 1년에 10여차례 군부대.양로원.교도소 등을 방문, 위문공연을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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