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햇볕정책 이후 국가유공단체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해 극심한 소외감에 빠져 있다.
지난해 '김정일 열풍'에 떠밀려 '자신들의 정체성'에 심한 회의감을 표출했던 이들 단체들은 최근 북한 선박의 영해 침범이 잇따라 발생하고 정부 또한 소극적 대응으로 나오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이들 단체 상당수 회원들은 "고령화에 따른 회원감소,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에 대북정책의 변화로 국민들의 관심마저 멀어지고 있어 젊음을 조국에 바쳤다는 자긍심에 힘이 빠진다"며 어두운 표정들이다.
6.25참전소년지원병 전우회 안봉근(66) 사무총장은 "소년병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약한데 대해 회원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다"며 "심지어 북한을 동경하기조차 하는 사회 일부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시 재향군인회 한 관계자는 "북한선박의 영해통과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를 않은 정부에 대해 회원 상당수가 못마땅해 하고 있다"며 "사안에 따라서는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 한 관계자도 "김정일 답방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환영해서는 안된다는 회원이 상당수"라며 "성명서를 내거나 궐기대회를 갖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무공수훈자회는 "7월부터 65세이상에 한해 무공영예금 5만원씩을 받지만 회원들의 심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젊음을 조국에 바친 대가가 겨우 이거냐는 회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 참전 회원이 80%인 무공수훈자회 대구시지부 회원은 10년전 2천400명에서 2천100여명으로 줄었으며 6.25전쟁 미망인이 대부분인 전몰군경미망인회 대구시지부도 회원이 3천명으로 감소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참사 후 커뮤니티 도배된 글 논란
"헌법재판관, 왜 상의도 없이" 국무회의 반발에…눈시울 붉힌 최상목
전광훈, 무안공항 참사에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 발언
임영웅 "고심 끝 콘서트 진행"…김장훈·이승철·조용필, 공연 취소
음모설·가짜뉴스, 野 '펌프질'…朴·尹 탄핵 공통·차이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