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시기사 피살.아파트 강도살인.차량 연쇄펑크

동구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신천동 아파트 강도살인사건은 발생 일주일이 지났으나 수사는 원점만 맴돌고 있다. 경찰은 초동수사 단계부터 단서를 잡는데 실패, 수사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벌써부터 시민들만 쳐다보며 전단배포, 출소자 및 동일수법 전과자 탐문 등 기본수사만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전단배포 등을 통해 용의선상에 오른 60여명을 피해자와 직접 또는 사진발췌 대질심문을 벌였으나 범인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서 관계자는 "현재로선 피해자 진술과 시민신고에 따른 범인 검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9, 11, 25일 3차례에 걸쳐 용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차량 연쇄펑크사건이 일어났으나 범인 검거는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첫 사건발생 직후 단순사건으로 보고, 잠복근무 등 초동수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재범방지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동구 신암동 모 아파트에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지만 이 역시 발생 5개월이 되도록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암동에서 경찰관이 권총을 빼앗긴 사건도 사건발생 두달만에 용의자를 수배했지만 이미 잠적, 지금껏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용의자는 사건발생 전후 인근에 은거중이었는데도 당시 경찰은 수사방향을 헛짚어 용의자 조기검거에 실패했다.

또 지난 99년 5월의 어린이 황산테러사건도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건이 뚜렷한 단서가 없어 수사가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잦은 인사이동, 사건부서 기피, 첨단수사 부재 등으로 인한 경찰의 수사의지 및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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