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외상 "안보 자립 필요" 파문확산 경진론 대두

미국의 미사일 방어 비판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일본은 현재의 미일 안보체제로부터 자립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다나카 외상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전후 미일 안보 하에서 일본은 핵우산의 보호를 받아 왔으나 이는 안이한 방법이었다"면서 "일본은 보다 자립할 필요가 있으며 전환점을 맞이한 미일관계를 바꾸기 위해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셔 장관에게 밝혔다일본 외상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이같은 발언은 미일 동맹 관계의 탈피 주장으로도 비쳐질만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계감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나카 외상은 최근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 장관 등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비판하고 부시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표명했다고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

한편 5일 불거져 나온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일본 외상의 '안보 자립'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구상을 비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터져나온 이번 발언을 둘러싸고 자민당 등 여당 내에서는 참의원 선거 전에 다나카 외상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자민당 일각에서는 다나카 외상의 국민적 인기를 감안할 때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경질이 어려울 것으로 봐 왔다. 그러나 다나카 외상의 '파격 행보'가 일본 외교의 기본인 미일 안보 체제 비판으로까지 이어지자 참의원 선거보다 국익을 고려해 그를 조기 경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내 분위기가 실제 경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다나카 외상 사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다, 국민 사이에 인기가 높은 다나카 외상을 경질할 경우의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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