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농협에서 한 작목으로 석달만에 187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은 아마 전국에서 처음일 겁니다".
성주 선남농협 직원들은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새벽에 출근, 마을 작목반 등을 찾아 다니며 참외 출하를 권유하거나 수집하고, 정오부터 4시간은 출하된 참외를 경매해야 하며, 그 후엔 대금 통장 입금 등의 일이 기다리고 있다.선남농협이 2개 집하장에서 하루 취급하는 참외는 평균 5천여 상자 70~80t에 이른다. 1만여 상자 150t이 쏟아질 때도 있다. 경매담당 직원은 나중에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올 지경. 그렇지만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활기가 넘쳐난다. 참외 값이 예년보다 좋자 농협을 찾는 농민들의 얼굴도 밝기 때문. 김재연 전무는 "참외 값이 떨어졌던 작년에는 조합원들이 짜증을 부리는 일이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올해 판매고는 작년보다 무려 41%나 늘어난 것. 보통 농협들의 판매실적은 일년을 합쳐도 평균 8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목표는 270억원대. 전국 농협 유통부문 대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위업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참외 농가 수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뜨네기 상인 출입을 제한했고, 우량 도매인을 2, 3년 동안 집중 육성했다. 참외 싣고 내리는 비용을 조합에서 맡았으며, 수수료도 적게 해 농민들에게 상자당 1천원 이상의 이익이 더 돌아 가도록 했다. 작년에는 조합원들에게 비료를 무료 공급했고, 장학금 등 이익 환원 사업도 강화했다.
어쨌든 그 결과는 농협에도 큰 이득을 안겨 주고 있다. 예금이 400억원에 달해 외부자금 차입 없이 대출 요청에 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조합 창립 이후 최대 순익을 기대하는 눈치. 석종택 조합장은 "집하장 단일화를 서두르고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돌려 줌으로써 지역과 함께 더욱 윤택해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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