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봉성면 및 물야면 개단3리, 안동시 예안면 신남리 일대에 직경 5~15㎜의 우박이 소나기와 함께 20여분간 쏟아져 사과.고추.잎담배 등 70여㏊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7일 날이 밝으면서 공무원과 피해농가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박 때문에 금봉1.2리, 창평.동양리 일대 사과 열매에 흠집이 나고 고추.잎담배 줄기가 부러지거나 잎이 찢기고 생장점이 파손됐다. 금봉2리 김동호(50)씨는 "4천500여평의 과수원에 10여분 동안 콩알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솎아내기를 마친 사과 열매가 찍히고 잎에 구멍이 뚫려 상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과수는 영양제를 뿌려 생장을 촉진하고, 담배.고추 등에는 긴급 병충해 방제작업에 나서라"고 지도하고 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오랜 봄가뭄으로 밭작물이 타들어 가고 있는데 우박마저 쏟아 놓으십니까?"
6일 오후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우박이 쏟아진 봉화군 봉성면 일대 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나무에 달린 채 온몸이 멍 든 사과, 줄기가 부러지고 잎이 찢긴 고추.잎담배 밭… 오랜 가뭄으로 안그래도 생장이 정지된 밭작물에 한방울의 물이라도 더 주려 양수기로 밤낮 안가리고 일했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일손을 놓고 있었다.
심상용(57.금봉1리)씨는 "아내와 함께 600여평의 고추밭에 물을 대고 있던 중 갑자기 콩알보다 큰 우박이 머리와 등을 굉장히 아플 정도로 때렸다"고 했다. "며칠 동안 밤낮 없이 물 주면서 정성껏 가꿨는데 그마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다니…" 심씨의 말끝은 맥이 풀려 더 이어지지 못했다.
같은 마을 김복수(48)씨는 "친구 밭 3천여평을 임대해 잎담배를 심었다가 가물어 혼이 빠졌는데 또 이렇게 됐다"고 했다. 금봉2리 대추정 마을 김동호(50)씨가 "작년에도 이맘때쯤 우박이 쏟아져 사과 대부분을 상자당 3천~6천원씩에 가공용으로 넘겨야 했었다"고 하자, 부인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물 대고 열매 솎는 것도 다 그만 둘 걸 그랬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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