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성 주장 양측 대립
대구향교가 전교 선출을 둘러싸고 상부조직인 성균관과 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이 위촉한 수습위원회와 대구향교가 개최한 유림총회에서 각각 선출된 손태민·우국창 두 전교가 서로 합법성을 주장하고 있어 이같은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2인의 전교가 등장한 대구향교 초유의 사태는 서영택 전 전교의 사퇴에 따른 전교 유고(有故)와 향교 사태에 대한 성균관측과 대구향교측의 인식차이에서 비롯됐다부친상을 당한 전교가 지난해 11월 중도 사퇴하자 대구향교 직제상 당시 총무수석장의인 이광열씨가 전교 직무대행에 임명됐다. 그러나 성균관은 '2개월 내에 후임 전교를 선출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씨를 4월 9일자로 해임시켰다.이어 성균관은 대구향교를 분규지구로 보고 수습위원회(15명)를 구성해 향교업무를 수습위원장(이곤환 유도회 대구시본부장)에게 이관, 5월 22일 수습위 회의에서 손태민(74) 성균관 이사를 새 전교로 선출, 선임장을 주었다.
그러나 대구향교의 현 임원들은 성균관의 이같은 조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광열 전 전교직무대행이 지난 3월 5일 전교선거를 포함한 중요업무추진계획을 성균관에 보고한데 이어 같은달 23일 열린 정기유림총회의 결의에 따라 5월 31일 총회를 열고 우국창(67) 전 성균관 전의를 새 전교로 선출했다는 것.
이에 앞서 성균관은 지난 5월 23일자 공문에서 "직무대행에 임명한 사실이 없는 우정택 수석장의가 분규중에 전교선출을 위한 유림총회 소집공고를 낸 것은 적법한 처사가 아니다"며 중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우정택 수석장의는 "대구향교 운영규정에 따라 상무장의 회의에서 전교업무 대행으로 추대됐다"며 "이광열 대행 이후 어떠한 분규도 없었으므로 전교선거 공고를 내고 유림총회를 연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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