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이 도시규모에 비해 전문인력과 전시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지역민들의 문화적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문화혜택 면에서의 영·호남 지역편차도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국립대구박물관(4급)을 찾은 관람객은 약 38만명. 국립전주박물관(3급)과 국립광주박물관(3급)의 연간 관람객 26만명과 20만명보다 1.5~2배 가량에 이른다.그러나 박물관의 전시규모나 수장유물 수량은 대구박물관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전주박물관 전시장이 779평, 광주박물관이 811평인데 비해 대구박물관은 577평에 불과하다. 또 수장유물도 전주와 광주가 각각 3만5천여점과 3만8천여점인데 비해 대구는 3만2천여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물관 인력은 더 형편없다. 박물관장의 직급부터가 4급 학예연구관으로 전주나 광주박물관장(3급)보다 한 직급 낮은 실정이다. 또 전주박물관 인력이 연구관 4명 연구사 3명 등 28명이며, 광주박물관이 연구관 4명 연구사 3명 등 30명이나, 대구박물관은 연구관 2명 연구사 2명 등 21명에 불과하다는 것.
게다가 대규모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유적지가 4, 5군데로 2, 3년 내에 소장해야 할 유물이 5만여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다양한 유물전시와 교육활동 등 박물관 기능 활성화를 위한 인력 충원과 직급조정이 시급한 형편이다.
시민들은 인구·도시규모와 문화적인 수요에 걸맞은 효율적인 유물보존·관리와 다양한 전시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학예연구관과 연구사 각 2명씩의 증원과 박물관장 직급 상향조정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중요유물의 멸실 방지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보존처리·전산전문인력 2명 정도의 인력 증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보돈 경북대 박물관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자존심 회복과 역사·문화 고장으로서의 진면목 제고를 위해 적어도 같은 국립박물관인 전주나 광주박물관 수준의 직제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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