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배추, 고추, 무 등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대구시 북구 매천동 북부농수산물 도매시장에는 계절 채소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뛰었다.
도매시장 내 영남청과에 따르면 7일 배추 경락가격이 한 접(100포기)당 20만원으로 형성, 지난달 20일 전후 8만원선보다 12만원 정도가 올랐다. 지난 3일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한 배추값은 이번 주말을 계기로 25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배추값 상승은 가뭄과 고온에 따른 생육부진이 원인. 배추를 주로 취급하는 영남청과에서는 이달 들어 274t의 배추가 경락돼 취급 물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0%쯤 줄었다.
청량고추(매운 고추)는 경남에 이어 안동, 청송 등 경북북부지역에서 출하되는 시점인데도 가뭄영향으로 물량이 크게 줄어 연초 10kg당 3만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5만원선으로 값이 올랐다.
무값은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다가 소비둔화로 가격이 약간 내린 상태로 지난달 하순 한접에 5만원에서 이달 초 13만원으로 올랐으나 7일 오전에는 10만원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물량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무값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도매시장의 채소값 급등은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소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배추값은 상품 포기당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올랐고, 무도 개당 1천원 안팎에서 1천300원 이상으로 뛰었다. 채소값 상승으로 일부 음식점들은 배추, 무 김치를 줄이는 대신 단무지를 주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영남청과 신정환 판매계장은 "채소류는 비가 와야 제대로 생장할 수 있어 당분간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민들의 피해와 함께 소비자 역시 가격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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