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철강수입 '세이프가드' 추진

미국이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실태조사에 들어가기로 하자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270만t 가량의 제품을 수출한 국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포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미 수년전부터 진행돼 오다 지난 3월 미국 철강노조와 미의회내 철강의원연맹의 '철강업계활성화법안' 제출을 계기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미국내 총철강 수입량(2000년 기준) 2천840만t 가운데 270만t을 수출한 한국 업체들의 경우 일단 100만t 정도를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시장으로 돌려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 위한 조사에 최소한 3∼4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우리 정부도 조사가 끝나는 10월 이후 적극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당장 큰 손실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업계측의 전망이다.

포철 관계자는 "한국산 철강제품중 대미수출 주력품은 판재류와 강관류"라며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원자재 공급사인 포철보다는 제품 제조업체들에게 일차적인 타격을 주고, 이것이 다시 포철에 타격을 가하는 연쇄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철강업계는 또 미국의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 일본 및 EU국가들이 동남아와 중국 등 기타 시장으로의 전환수출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경쟁심화와 이에 따른 수입규제 확산으로 연결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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