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외무성은 지금 내전중

일본 외무성이 외교본업을 뒷전으로 미뤄둔 채 정치인 출신 장관과 외교관료들간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내전(內戰)'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다나카 마키코 (田中眞紀子) 외상은 7일 취임 이후 비공개로 이뤄진 각종 회담에서 나온 자신의 발언이 연일 언론에 보도돼 궁지에 몰리자 외무성내 '딥스로트'(deep throat: 밀고자)에 대한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그러자 하루도 지나지 않은 8일 도쿄(東京)신문 조간에는 다나카 외상이 이탈리아, 독일, 호주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내용의 메모전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메모의 내용은 다나카 외상이 미국의 미사일방어 구상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고, 전후 미일 관계가 안이(easy)한 관계에 있었다는 등의 '독설'이 담겨있다.

도쿄신문은 "다나카 외상이 국회답변에서 '도대체 맞지도 않는 내용이 유출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다나카 외상의 정직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정조회장은 다나카 외상을 겨냥, "자기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면서 "일본이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얘기가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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